2012년 12월말 팀 버튼의 작품이 전시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바쁜 일상속에 벼르고 벼르다가, 일주일 전부터 맘 굳히고 꼭 가겠다고 마음 먹은뒤 드디어 삼일절 휴일을 맞이하여 팀 버튼 전을 보기위해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팀 버튼은 대부분 알듯이 개성 있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으로는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배트만, 비틀주스, 유령신부,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다크 섀도우 및 2012년 개봉한 프랑켄위니 등 그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는 영화감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매니아들이 그의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팀 버튼은 영화감독을 뿐만 아니라 제작자, 예술가, 사진가, 작가, 콜렉터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의 독특한 상상력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팀버튼 전시는 2009년 1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뉴욕현대미슬관에서 기획하여 1차 전시가 열린 후 멜버른,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파리에서 전시를 하고 아시에서는 최초이고 팀 버튼 전시로서는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전시가 진행되기에 관람하는 의미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전날까지 날씨가 따뜻했는데, 삼일절은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매우 쌀쌀했다. 게다가 휴일이라서 그런지 서울시립미술관에 팀 버튼 전을 관람하러온 인파가 너무나 많았다.

  매표소 앞에서 확성기를 통해 지금 표를 사시면 대기시간이 두시간 이라는 반복되는 외침에 갈등이 섰지만, 꼭 보고싶은 전시회 였기에 표를 사고 대기번호를 받아보니 3672번.... 당시 2000번까지 입장이었기에 1671명이 내앞에 있다는 말이었다. 두시간을 뭐할지 고민하다가 근처의 올레스퀘어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이것저것 하다가 와보니 1:30이 흘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들어가 보니 입장할 수 있었다!! ^____^ 더 일찍 왔음 하는 후회속에 서둘러 팀버튼 전에 입장했다.

 

 

 

  입장 역시 많은 인파와 함께 우르르 몰려 올라갔다. 입구의 커다란 인형과 계단에 혀를 갖고 만든 계단의 디자인이 매우 인상 깊었다. 나는 재미있는 표현이라 생각했지만,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2층의 전시장 입구의 모습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팀 버튼스러운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다. 입구만 봤을 때에는 꼭 유령의 집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팀 버튼 전은 크게 3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제 1시기는 '버뱅크 시기(Surviving Burbank)'로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버팽크에서 성장하며 상상력을 키웠던 팀 버튼의 드로잉과 초기영화를 제작했던 시기이다.

  제 2시기는 '성숙기(Beautifying Burbank)'로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에서 2년, 디즈니에서 근무했던 4년간의 작품을 제작했던 시기이다.

  마지막 시기는 '전성기(Beyond Burbank)'로 이 시기부터 '팀 버튼 사단'이라고 불리는 전문 협업 팀과 함께 작업하며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기이다.

 

  본 전시회에서는 팀 버튼의 개인소장 및 디즈니에서 대여한 작품을 포함하여 팀버튼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2층에는 1~2시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3시기의 작품들과 팀 버튼의 영화 및 영화음악을 감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팀 버튼의 작품을 그대로만 본다면 음산함이나 섬뜻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그의 작품을 자세히 보면 그가 왜 특별한 상상력을 갖고 있으며, 그만의 색깔이 있는지 알게 된다.

 

  눈이 여러개 달린 사람 또는 팔다리가 여러개 달린 생물들, 자신의 신체가 잘려나가도 살아 있기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그의 작품속의 캐릭터들을 통해 섬뜻함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상에서 전혀 볼 수 없는 모습들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일상속에서는 사람의 눈은 2개이고 생물체들도 정형화 된 모습들이 있기에 고착된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면 많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표현하거나 신기해 한다.

 

  그와 그 캐릭터들의 세계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성이 당연할 수 있기에 그와 캐릭터들 서로간에 거부감이 들지 않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또한 그의 작품은 위에서 이야기한 외적 표현 말고도 작품속의 캐릭터들의 눈빛과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익살스러움과 따뜻함, 때로는 사랑까지도 표현하고 있다. 이 역시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겠지만, 그것 역시 익숙하지 않다 함은 일상에서 고착된 우리의 눈과 마음이 새로운 표현에 대하여 받아들이기가 어색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팀버튼은 이와 같은 일상의 고착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그 만의 다양한 생각과 상상력 속에서 지금의 작품과 캐릭터 및 많은 매니아층을 갖게한 그만의 색깔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많은 사람들의 삶속에서 깊고 다양한 생각과 특별한 상상력의 표현은 자신을 좀 더 새롭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게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이 전시회가 팀 버튼 작품의 특별함을 경험하는 것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개인들도 본인에 대하여 생각해보며 스스로 다양성을 추구하여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재미있게 봤던 유령신부 캐릭터 이미지를 올리며 마무리 한다.

(혼자가서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못찍은게 내심 아쉽지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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